네이버, 다음 등 국내 대표 인터넷 포털사이트가 앞다퉈 자신들의 서비스를 오픈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로 제공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오픈API를 활용한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 포털 이외에도 전자상거래, UCC(손수제작물) 동영상 업체, 공공기관 등 다양한 기관에서 오픈API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이용한 독특한 매시업 서비스들도 하나 둘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오픈API가 활성화 됐다고 보기에는 힘들다는 평가다. 오픈API를 통해 의미 있는 수익을 거둔 업체도 아직은 없고, 서비스 사용자도 그다지 많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PI는 포털 등이 자사의 고유 서비스를 외부 사이트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공개한 것을 말한다. 이를 이용하면 개인도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구글 검색을 이용할 수 있고, 인터넷 부동산 업체는 포털 사이트의 지도 API를 이용해 자신의 부동산 서비스에 이용할 수 있다.
◆국내 오픈API 어디까지 왔나 = 국내에도 오픈API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적지 않다. 네이버 • 다음 • 엠파스 • 야후코리아 등 대다수의 인터넷 포털들은 이미 자사의 검색, 지도 등과 관련된 API를 제공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옥션 • 11번가 • 알라딘 등 전자상거래 업체나 판도라TV •유튜브코리아 등 동영상 업체, 국가기록원 등 공공기관까지 오픈API를 제공하는 기관이 급증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제공하는 오픈API 중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인터넷 지도와 검색 관련 API다.
인터넷 지도서비스나 검색엔진을 직접 개발하기 위해서는 투자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개발보다는 포털 사이트 등이 제공하는 오픈API를 이용하는 것이다.
오픈API를 이용하면 초기투자 없이도 원하는 사이트를 개발할 수 있다.
구직 전문 사이트 인크루트의 내일 검색은 채용검색 결과에 채용 회사의 주소와 함께 지도상에서 그 회사의 위치를 함께 보여준다. 야후 코리아의 지도 오픈API에서 주소 데이터를 검색해 보여주는 것이다.
또 한국관광공사는 관광지 정보에 대한 검색결과에서 블로그, 카페, 지식검색, 뉴스 등의 검색결과를 함께 제공한다. 이도 네이버 및 다음의 오픈API를 이용한 것이다.
오픈API를 이용한 신규 서비스들도 눈에 띈다.
과외 구인자와 과외 선생님을 연결시켜주는 선생님닷컴(sunsengnim.com)에서는 과외 선생님 검색 결과를 네이버 지도 위에서 보여준다. 이를 통해 과외 선생님을 새로 구하고 싶은 사람은 집에서 가까운 곳에 거주하는 선생님을 검색할 수 있다.
◆오픈API, 활성화는 언제쯤… = 그러나 오픈API의 활성화는 기대했던 수준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다.
인터넷 포털업체들이 국내에서 처음 오픈API를 제공한지 3년이 됐지만, 아직 이를 활용한 서비스 숫자도 많지 않고, 이 중 성공한 사례도 없다는 것.
개인 개발자가 연습 삼아 만든 매쉬업 서비스를 제외하면, 현재 국내에서 개발된 오픈API 매시업 서비스는 30~40개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NHN의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아직 오픈API 활용도가 높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오픈API 활성화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의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의 경우 매출의 50%를 오픈API를 통해 올리고 있을 정도로 오픈API의 활용 수준이 높다.
이처럼 오픈API 활용도가 높지 않은 것은 국내의 특수한 환경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웹 개발자 네트워크가 강하지 않고, 개발자들이 눈앞의 프로젝트에 허덕이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픈API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창안하려면 업무 시간 이외에 해야 하는데 국내에서는 이 같은 토양이 부족하다”면서 “매일 야근으로 찌든 국내 개발자들의 자발적 참여는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오픈API와 매시업에 관심 많은 아마추어 개발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앞으로 국내에서도 다양한 서비스들이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재석 기자> sjs@ddaily.co.kr
원문 http://www.ddaily.co.kr/news/news_view.php?uid=44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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